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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이른바 '2025년 7월 일본 대지진' 예언을 두고 일본 안팎에서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에 대한 불안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난카이 해구 대지진 역시 한반도 지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각이 약해지며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한 만화가가 '2025년 7월 일본 대지진'을 예언하며 일본 안팎에서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한 국내에서도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하 난카이 대지진)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약 30만 명 사망 추산…동일본 대지진의 30배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난카이 해구(Nankai Trough)는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에 이르는 해저 협곡으로 길이 약 800㎞ , 평균 깊이 4천m에 형성돼 있다. 일본 규슈 남단에서 후지산까지의 해구를 '난카이 해구'라 부르며 서쪽부터 휴가나다,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지진 등으로 구역을 구분해 지칭한다.
난카이 해구에서는 평균 100~150년 주기로 규모 8~9급의 강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1944년 쇼와 도난카이 지진과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 이후 해당 지역에서 8.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미야자키현 동부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일어난 규모 6.9의 지진 이후, 향후 30년 내로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0에서 9.0 사이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약 80% 정도로 내다봤다. 2024년 약 74%~81%에서 올해 75%~82%로 증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8일에도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고, 당시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는 높다며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평가하는 경우)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2011년에 일본의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근거로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피해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9만 8천 명이 사망하고 292조 3천억 엔(한화 약 2742조 5048억 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 5894명/직접 피해에 따른 수)의 약 30배, 피해액(16조 9천억 엔)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에 "난카이 해구의 북쪽과 중부, 남부 중 한 곳만 부서지면 8.0 정도겠지만, 북쪽과 남쪽인 난카이와 도카이는 지진 발생 시기가 넘었다. 일본 정부는 둘 중 한 곳을 시작으로 난카이 해구 전체가 부서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30년 안에 발생할 확률이 80%라는 건 난카이 대지진이 내일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동일본 대지진 후 지각 이동…지각 약화하며 지진 발생 빈도 ↑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은 1천㎞ 떨어진 태국 방콕에도 영향을 주며 고층 건물이 흔들리고, 일부는 무너졌다. 이처럼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강진은 수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에서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잦아졌다.
한국측량학회지 제38권 제6호(2020)에 실린 'GNSS(위성항법시스템)를 이용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변동 해석 연구'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전후의 한반도 전체적인 지각 이동 크기는 연평균 약 4㎜, 이동 방향은 약 10°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또 한반도 내부 지각의 왜곡 현상에 대한 자료 처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이후 상대적으로 동쪽 지역의 이동 크기가 크게 관측됐다.
한반도 지각이 동서 방향으로 확장되며 지각의 매질 강도가 약화했다. 또 한반도 내 응력 불균형이 발생하고 지진 발생에 필요한 응력 임계치가 낮아지면서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됐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규모 4.0 이상의 중규모 지진의 발생빈도가 증가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총 4번 발생했으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시점인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총 13번 발생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1978년 대한민국 지진 관측 이래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당시 부산에 있는 80층 고층 건물이 흔들렸으며, 서울 종로구에서도 3~5초간 건물의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나타됐다. 규모 5.4의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6배가량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홍태경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가 일본 열도에 끌려갔다. 동서 방향으로 3㎝ 정도 늘어났는데, 그러면 땅은 기존 땅보다 약화된다"며 "지진을 더 견디지 못하는 약한 땅으로 바뀌면서 지진 발생 빈도 늘어난다. 그래서 경주, 포항 등에서 큰 지진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으로 약해진 한반도 지각에 추가 영향
전문가들은 난카이 대지진 역시 국내에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은 한반도와 거리가 1200㎞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난카이 대지진은 그보다 가까운 거리다.
홍태경 교수는 "난카이는 남해안과 800㎞ 정도 거리다. 가까운 거리는 700㎞ 정도고, 수도권 포함해도 1200㎞ 안쪽으로 들어온다"며 "난카이 대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지진인데, 큰 지진으로 한반도가 (일본 방향으로) 끌려가니 지진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거리가 가까운 남해안은 저주파로 인해 직접적으로 고층 건물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화한 한반도 지각이 난카이 대지진으로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강진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 교수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규모 7.0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는데, 이런 지진은 땅이 약화하면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난카이 대지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홍콩천문대도 지난 2월 14일 '난카이 대지진이 홍콩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란 제목의 글에서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동쪽 해상의 일본 해구에서 규모 9.0의 지진(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홍콩에서 최대 해수면 이상이 0.2m 발생했다. 난카이 해구는 일본 해구보다 홍콩에 더 가깝기에 그곳에서 발생하는 대지진은 잠재적으로 홍콩에 사소한 해수면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진 유발 단층이 대부분 지하에 숨겨져 있어서 경주와 포항 지진처럼 지진이 나고 나서야 지질 유발 단층임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와 꾸준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GNSS(위성항법시스템)를 이용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변동 해석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한반도에서는 뚜렷한 지각의 동서 팽창 현상 관측됐으며 진앙과 가까운 강릉과 인제 지역은 변위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반도 지각은 아직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고 아직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도 "동일본 대지진과 경주 지진을 겪은 후 지역별로 숨은 단층을 찾는 작업을 통해 꽤 많이 찾아냈다. 이러한 단층들은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단층이 된다"며 "그렇기에 어느 단층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큰지 빨리 파악하고, 해당 지역만이라도 모니터링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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