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터진 빅뉴스, 코스피 갈팡질팡…"중동 전면전 확률은?"

미국의 갑작스런 이란 공습에 코스피지수가 3000선 공방전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가 증권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전면전 확전 등 사태가 극단적으로 고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유가 급등 등 후폭풍이 예견되면서 석유, 해운, 방산주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23일 오전 11시6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내린 3004.44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에는 코스피지수가 3년6개월만에 3000선을 상회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미군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992.20까지 떨어졌었다. 이란 핵문제를 계기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과 중동 정세가 한층 긴박한 국면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에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미군이 개입하기까지 2주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받아들였지만 실제론 미군이 훨씬 빨리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이다. 그 결과 코스피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562억원, 3350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은 933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석유 유통사인 중앙에너비스는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고 해운 관련주인 STX그린로지스는 12 대 상승 중이다. 방산업체인 풍산은 7 대 오름세다. 이란 의회가 미군 공습에 맞대응하기 위해 호루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방산도 중동 정세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의 베팅업체인 폴리마켓에서 이란이 다음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확률은 29%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6% 상승한 수치지만 베팅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확률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이다. 현대차증권도 투자 리포트에서 폴리마켓의 집계 등을 근거로 "미국의 이란 공습이 갑작스러웠다는 점에서 일부 충격은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확전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6월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브렌트유는 1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리스크 확대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이거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 압력을 받는 현상이 당분간 나타날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확률을 20%로 제시했으며 전면전 확전 가능성은 10%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갈등 이후 협상 모드로 전환(40~50%)되거나 이란의 항복에 따른 조기 종전(20~30%)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의 첫 본토 공격에 따라 정치적 반발은 불가피하지만, 이란 지도부가 정권 교체 위험을 무릅쓰고 확전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역시 현재까지는 이란의 정권 교체 목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추가 급등이라는 최악시나리오도 있지만 이번 핵 시설 공습이 오히려 중동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 역할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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